중국 현대사의 핵심 키워드, 도광양회(韬光养晦)

중국 현대사의 핵심 키워드, 도광양회(韬光养晦)에 대해...

소개

도광양회란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때를 기다리며 실력을 기른다'는 의미로, 1980년대 말에서 1990년대 덩샤오핑 시 중국의 외교방침을 지칭하는 용어로 쓰였습니다. 도광양회는 청조 말기에 사용되던 성어(成语)로, 중국을 개혁방의 길로 이끈 덩샤오핑이 중국의 외교방향을 제시한 소위 '28자 방침'에 사용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알려졌습니다.

자본주의 요소 도입

1989년 6월 톈안먼사태가 발생하면서 중국은 경제적으로 자본주의 요소를 받아들였지만, 정치적으로는 서구가 생각하는 민주화의 길로 가지 않을 것임을 세계에 천명했습니다. 이런 중국의 행동은 서구세계에 큰 충격을 주었고, 이로 인해 중국에 대한 제재가 시작되었습니다.

1989년 11월 베를린장벽이 붕괴되고, 이후에 소련이 해체되면서 냉전이 종식된 것은 중국에게 큰 충격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덩샤오핑은 중국이 국력, 특히 경제건설에 집중해야 한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덩샤오핑의 '남순강화(南巡讲话)'

이에 덩샤오핑은 선전, 상하이 등을 순방하면서 개혁개방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남순강화(南巡讲话)'에 나섰습니다. 이 내용은 한마디로, 개혁개방의 길로 나아가는 것이 중국의 유일한 활로이며 나머지 길은 모두 죽음에 이르는 길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덩샤오핑이 제시한 중국의 대외적인 길이 바로 '도광양회(韬光养晦)'였습니다. 이는 중국이 국익이나 정체성에 심각한 손상을 가하지 않는 한, 꼭 필요한 문제에 대해서만 할 일을 하되, 전반적으로 낮은 자세를 유지하면서 국력을 길러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중국은 급속한 경제성장

2000년대에 들어서 중국은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뤘고, 이로 인해 미국과 일본 등 기존 강대국들은 중국위협론을 제기하면서 강한 경계심을 보였습니다. 이에 중국은 평화로운 발전을 주장하면서, 기존의 국제질서를 전복하거나 특정 국가를 대상으로 강권적으로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중국의 행보를 보면, 도광양회는 점차 희석되고 있으며, 대신 장쩌민의 유소작위(有所作为)를 거쳐 후진타오의 화평굴기, 시진핑의 주동작위가 강조되고 있습니다. 이는 중국이 그동안 기른 힘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에 대한 국제사회의 의구심이 여전히 남아 있음을 보여 줍니다.

맺음말

도광양회의 시기가 지나가고 유소작위의 시대가 도래하였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과의 관계가 깊게 연관되어 있는 우리로서는 강대국들의 틈바구니 안에서 앞으로 중국이 어떠한 행보를 보일지, 그리고 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반응은 어떨지 지켜보고 잘 대처하는 지혜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